스팀 세일할 때 사둔 게임, 오늘에서야 꺼내봤다.
코어키퍼. 친구가 아무 생각 없이 하는 킬링타임 용으로 좋다고 엄청 추천해 줘서 사봤다.
동굴을 탐험하면서 몬스터도 잡고, 그러면서 농사나 낚시도 하는 동굴거주패키지같은 게임이다.
도트 그래픽이라 3D 멀미가 있는 나도 안심하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도트가 예뻐서 보는 맛도 있다.
한국어 지원이 된다는데 나는 그런 거 생각도 못하고 스타트부터 눌러서 영어로 했다.
다음에 할 때 언어는 바꿔줘야겠다.
서버와 캐릭터를 만들고 시작하면 코어 앞에서 깨어난다.
나는 초보니까 시작할 때 랜턴과 식량을 조금 주는 모험가 직업으로 만들어줬다.
튜토리얼 이런 거 없고 지금부터 알아서 살아가면 된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일단 아래쪽으로 가봤다.
몇 칸 파보니 뭔가 반짝이는 게 있어서 그쪽으로 파나갔다.
뭔진 모르지만 캄캄한 어둠 속에 빛나는 건 등대 같아 보이는 법이다.
좀 더 특별한 걸 기대했지만, 구리를 캘 수 있었다.
흙이나 돌 같은 게 아닌 금속은 위치가 저렇게 표시되는 듯하다.
등대로 삼을 게 없다는 걸 깨달았으니 그냥 막 파기로 했다.
가다 보면 뭐라도 나오지 않을까.
지도를 열면 자신의 현재 위치와 탐사한 만큼의 지형을 볼 수 있다.
초반치고는 많이 팠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맵이 정말 광활하다.
줌을 땡겨봤는데 맵 끝이 어디일지 짐작도 안된다.
개미굴을 파는 일개미가 된 기분이다.
파다 보니 또 뭔가 빛나는 게 나왔다.
처음에는 빛나니까 귀한 건 줄 알았는데 그냥 흔한 꽃이었다. 먹을 수도 있다.
당연하지만 감정에 따라 색이 바뀌거나 하지는 않는다. 진짜 그냥 평범한 식용꽃이다.
대신 캄캄한 동굴 속에서 주위를 조금 밝혀주니 고마운 꽃이긴 하다.
다시 코어 근처로 돌아왔는데, 나무를 치워보니 주변에 저런 석상들이 있었다.
아까는 왜 못 봤지, 저렇게 커다란데.
클릭하면 뭔가 끼워 넣어야 할 것 같은 석판이 나온다.
지금 당장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 그냥 알아만 뒀다.
스타듀밸리 마을회관처럼 나중에 맞는 아이템이 생기면 다시 와서 넣어주면 되나 보다.
활동을 하면 어느 순간 포인트가 생기는데, 그걸로 해당 활동의 패시브 스킬 같은 걸 올려줄 수 있다.
귀찮아서 효과를 자세히 읽어보진 않았지만, 아무튼 뭔가 좋아진다.
나중에 활도 쏘고 마법도 쓰고 수렵채집에 제작까지 하려면 부지런히 게임해야겠다.
파다 보니 폐가 같은 곳이 나와서 여기를 집으로 삼았다.
지금은 초라한 창고 꼴이지만 조금만 손보면 새 집 같아질 거다.
우선 제작대와 용광로, 요리 솥을 만들어서 집에 설치했다.
용광로에 구리 덩어리를 넣으면 주괴가 된다.
금속은 이렇게 주괴로 만들어야 제작에 사용할 수 있다.
요리솥에서는 재료 두 개를 넣어 요리 하나를 만들 수 있다.
빛나는 꽃이랑 버섯을 넣어봤는데 저런 게 나왔다.
정말 먹을 수 있는지 의심이 가는 색깔이지만 먹으면 배도 차고, 체력도 회복되고, 몸에서 빛도 난다.
역시 의심이 간다.
작게 농사도 시작했다.
찾아보니 농사는 초반보다는 후반에 집중하면 좋다고 해서 욕심 안 부리고 조그맣게 만들었다.
어차피 심을 수 있는 씨앗도 많지 않다. 있는 씨앗 대충 심고 물 뿌려줬다.
집이 생겼으니 여기를 중심으로 발길 가는 대로 돌아줬다.
동굴은 포켓몬스터 dp 지하대동굴 비슷하게 구역별로 나오는 금속, 몬스터, 동식물이 다르다.
어디서는 구리가 많이 나오고, 어디서는 주석이 많이 나오고 이런 식이다.
그 말인즉슨, 재료를 모으려면 바쁘게 돌아다녀야 한다는 뜻이다.
필요한 재료를 모으러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지도도 이만큼 열렸다.
집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 코어 기준으로는 오른쪽만 열심히 파져 있다.
표시 남기는 법을 몰라서 표시는 하나도 안 되어있지만, 지형이 색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모아 온 재료들로 더 높은 레벨의 제작대와 시설들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집을 넓히고, 넓힌 김에 좀 꾸며줬다.
몬스터 들어오지 마라고 집 주변에 울타리도 쳤다.
그렇게 완성된 러브하우스,
처음의 그 집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멀끔함.
공간분리도 잘 되어있다. 특히 침실이 정말 아늑하지 않은가.
제일 안 쪽의 빈 방은 나중에 짐이 더 생기면 넣으려고 미리 만들어뒀다.
부화기로 알을 부화시켜서 귀여운 반려동물도 생겼다.
펫은 전투도 같이 해주는데 나보다 더 센 것 같다. 기분 탓이 아니다.
게임 끄기 전 맵을 확인 하니 맵이 진짜 많이 열려있었다. 내가 저길 다 다녀온 거라고?
와,,, 진짜 안 믿긴다, 하고 게임을 껐는데,
그러니까, 오늘 처음 켰는데 오늘 8시간을 한 거라고?
와,,,,,,진짜 구라 같다,,,
친구가 왜 킬링타임 게임이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8시간을 녹였다.
잠도 8시간을 안자는데 게임을 8시간 했다.
이거 진짜 무서운 게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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